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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 목
2019 경희 Fellow 연구 부문 수상자 원장원 의학과 교수
작성자
관리자 (msri@khmc.or.kr)
작성일
2020-06-25
조회수
213
첨부파일

‘노인의학’의 새 지평을 열다


2019 경희 Fellow(연구) 수상자로 선정된 원장원 의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 지원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의 총책임자로 연구하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원과 동료 교수와 다양한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9 경희 Fellow(5) 연구 부문 수상자 원장원 의학과 교수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 책임자로 연구 진행
“동료 교수 및 학생과 즐겁게 연구할 수 있길 바라”


2019 경희 Fellow(연구) 수상자가 선정됐다. 이계희 관광학과 교수(인문·사회 계열), 홍종기 약학과 교수(자연·의학(비임상) 계열), 원장원 의학과 교수(의학(임상) 계열), 허의남 컴퓨터공학과 교수, 박종욱 화학공학과 교수(이상 공학 계열)가 그 주인공이다.


경희대학교는 학문적 성취를 존중하는 대학문화를 만들고, 구성원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08년부터 경희 Fellow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에 한정됐던 경희 Fellow는 2017년 교육 부문으로 확대됐다. 경희 Fellow(연구)는 최근 3년간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교원을 선정해 포상하며, 임명 기간은 2년이다. 경희 Fellow(연구)에 임명되면 책임 강의가 연간 6~9시간으로 조정돼 한 학기에 연간 책임 강의를 모두 마치고, 나머지 학기 동안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 ‘2019 경희 Fellow(연구)’ 선정자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계획을 들어본다. 세 번째로 원장원 교수를 만났다.<편집자 주>


“경희 Fellow선정, 사회에 도움 되는 연구했다는 격려로 느껴”
Q. 선정 소감은 어떤가?
우선 너무 기쁘다. 대학에서 연구하며 이보다 큰 영광은 없었다. 노쇠 코호트 연구를 같이 하는 김미지 동서의학연구소 교수, 김영선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오인환 의예과 교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기쁨을 나누고 싶다. 동료 임상 교수님들께도 감사하다. 다른 임상 분야보다 조금 여유가 있는 가정의학을 전공해 연구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었다.


경희대에서 일하는 교수로서 최근의 고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연구자로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했다는 격려로도 생각한다. 혼자되는 것이 아니기에 동료 연구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Q. 주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주요 연구 분야는 ‘노인의학’이다. 노인의학 분야 중에서도 ‘노쇠(허약 노인)’와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총책임자로 진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지원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 때문이기도 하다. 이 과제를 통해서 노쇠와 근감소증 한국형 진단법, 병인, 그리고 예후 등을 연구하고 있다. 5년째 진행한 과제로 올해 11월 끝난다. 함께 연구하는 김영선 교수와 오인환 교수도 세부 책임자로 참여해 많은 도움과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는 ‘코호트 연구’, ‘중재연구’, ‘지침개발’로 구성됐는데, 이 중에 코호트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코호트 연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0개 센터에서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70~84세 노인 3,014명을 모집해 2년마다 추적조사 중이다. 올해 5년째 진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코호트 연구는 그래도 쉬운 편인데, 거점의 주민을 모집해서 평가하고 관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통 참여자의 80% 정도를 추적하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2년 추적조사를 끝내고 보니 우리는 92%를 추적했다. 연구원들이 참가자의 생일에 생일 카드를 발송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면서 라포(rapport)를 형성하고 있다. 10개 센터에도 간호 전담 연구원을 배치해서 연구대상자의 불편한 내용을 공유하고 바로 조치한다. 우리 연구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대상자의 각종 건강 자료, 인지기능조사, 신체기능평가, 각종 임상병리검사, 사지근육량측정(DEXA 촬영)뿐 아니라 치아 촬영(파노라마) 자료도 있고, 별도로 혈액도 채취해 냉동 보관하고 있다. 이 자료를 익명화해서 외부 연구자도 데이터베이스와 혈액을 이용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개방했다. 노쇠, 근감소증뿐 아니라 다양한 노화 관련 연구가 가능하고, 지금까지 많은 연구진의 참여로 60여 편의 SCI(E)급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2017년에는 <Oxford Textbook of Geriatric Medicine>(3판) 서적에 김선영 교수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노인의 호흡곤란(Age-associated breathlessness)’ 부분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참여 저자였다. 세계적인 교과서에 권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같아서 매우 뜻깊고 보람찼다.


‘노인의학’ 연구하며 관련 기관 사업 참여로 연구 기반 다져
Q. 건강보험공단의 보험청구자료 시범사업에 참여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어떤 연구인가?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청구자료 중 노인 자료만을 추출해 코호트를 만들었다. 이 코호트를 분석하는 조건으로 자료를 받아 연구했다. 혈압약인 칼슘차단제 사용이 치매 위험을 줄인다는 논문은 2016년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했는데, 이 논문은 일본순환기학회의 Asia Award로 선정됐다. 고혈압이 있는 노인의 혈압약 복용 개수가 증가할수록 오히려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는 논문은 2017년 <J Cardiology>에 게재했는데, 이 연구 결과는 고혈압약의 개수가 증가하면 저혈압으로 낙상에 따른 골절이 증가한다는 그간의 통념을 뒤집은 결과였다.


고관절 수술 후 바로 퇴원보다 재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이 낮다는 통계 연구는 <유럽노인병학회지>에 2017년에 게재됐다. 너무 당연한 결과 같아 보이는 내용이지만, 한국에서도 수술 후 재활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세 논문은 모두 전공의를 지도하면서 작성한 논문이다.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대한노인병학회’와 건강보험공단의 업무 협약으로 공단 청구자료 전체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 결과로 2017년에 한국 노인에서 하지 정형외과 수술 후에 혈전 예방 약물 처방의 추이를 분석한 논문을 <대한노인병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Geriatr Gerontol Int>에 노인증후군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논문을 게재했고, 현재는 75세 이상 심혈관질환이 없는 고지혈증 노인에서 스타틴 약물 처방이 사망률을 줄이는지를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해 분석해 투고한 상태다. 이 세 연구는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함께 했다.


원장원 의학과 교수는 ‘노인’과 ‘노쇠’를 주요 주제로 다수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Q. 최근에 관심이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보행 분석 연구’가 있다. KIST의 문경률 박사와 함께 보행 분석을 통해 각종 노인성질환을 조기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에는 김미지 교수와 융합의과학과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제로 KHU-KIST 융합과제 연구비도 수주했다. 이번 2학기에는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를 개설해서 학생도 받는다.


‘근감소증’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근기능 개선 건강식품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향후에도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싶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일차 의료에서 노쇠(fraility)의 통합관리프로그램’ 연구로 내년에도 추가 확대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계속 노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데, 몇 가지 재밌는 사실이 있다. 한국 남자 노인은 부인이 같이 살아야 노쇠할 위험이 감소하지만, 한국 여자 노인은 남편이 같이 살아도 노쇠 위험이 감소하지 않고 자녀가 같이 살아야 노쇠할 위험이 감소한다는 논문이다. 또 한쪽 배우자가 노쇠하면 상대편 배후자도 노쇠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논문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고 가볍게 이야기하는 내용이지만 연구 결과로 증명하니 더 흥미롭다.


최근에는 건강보험공단과 협력 연구로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해 ‘노인에서 다약제복용의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노인의 각종 건강 문제를 연구할 예정이다.


의학 분야에서 노쇠와 노화에 관한 관심 늘어
Q. 주요 연구 분야가 노쇠나 노화로 보인다. 어떤 분야인가?
노쇠는 ‘나이가 들어 허약해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의 질병 관리와는 다른 개념으로 노쇠에 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도 과거에는 무병장수를 주로 이야기하다가 지금은 ‘건강 노화’를 강조한다. 건강 노화는 질병의 유무보다는 일상 활동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이라면 건강 노화라고 할 수 없는데, 이 건강 노화를 막는 요인 중 하나가 노쇠이다.

사실 질병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잘 안 먹고 잘 안 움직여서 허약해지는 노쇠에 관한 관심은 적었다. 노쇠에 관한 연구도 이제 활발해지고 있다. 노쇠를 연구하니 노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증상인 근육 감소증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렇게 노쇠와 근육감소를 연구하면서 ‘한국에서는 노쇠와 근육감소가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져 연구하게 됐다.


어르신들은 장기 요양 시설로 가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 일상에서 멀어지게 된다. 노쇠 연구는 이런 장기요양 시설의 입소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이다.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Q. 다양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처음 노쇠 코호트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창피함’과 ‘부러움’이었다. 해외 학회에 나가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코호트 연구를 기반으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었다. 반면에 우리는 내가 진료한 환자 자료가 고작이었다. 당시의 부러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코호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2년 전부터는 융합의학과 대학원생을 김미지 교수와 함께 지도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터전과 연구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연구를 지속하게 한다. 물론 좋은 저널에 연구 결과가 게재될 때의 기쁨도 큰 보상이 된다. 이 모든 일의 근간에 깔린 생각이 하나 있다. 내가 속한 대학과 병원에 무언가 기여하는 교수라는 증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노인의학의 필요성 국민과 정부에게 알리고 싶어”
Q. 연구 철학은 무엇인가?
대단한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특별히 철학이라고 할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단순하게도 ‘연구는 재밌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는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연구원이나 학생들과 회의할 때 유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맛있는 식사도 함께하고 싶고 소소하지만 즐거운 기억을 연구에 녹이려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노쇠 코호트 연구가 오는 11월에 종료되는데 연장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진행 중인 노쇠 연구를 일차 의료와 보건소, 커뮤니티 케어 등에 확대하고자 한다. 근감소증 진단 기기나 치료제에 대한 임상연구를 계속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 연구를 계속하며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도 만들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희망이 있다면 노인의학의 필요성을 국민과 정부에 알리고 싶다. 이에 관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임상과목과 협력해 노인의학 전문가(전임의) 수련 과정을 만들고 의과대학에 노인의학과가 개설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가 운영하는 ‘어르신 진료센터’가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직 병원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조금씩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른 과와의 협진도 중요하다. 간단한 예로는 치료방사선과에서 암 환자를 치료하면서 노쇠 평가를 어르신진료센터에서 맡는다. 암 환자의 예후에 질병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노쇠하면 예후가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정형외과의 척추수술 환자의 수술 전 근감소증 검사와 교육도 협진을 통해 진행 중이다. 협진으로 인식이 더 좋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장원 의학과 교수는 인터뷰 내내 동료 연구자와 학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원장원 교수의 연구팀이며,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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